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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가운데 1명은 ‘20대 여성’
남인순 “스트레스 부추기는 사회가 원인”
전문가 “일상생활 힘들면 전문가 찾아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일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스스로 초라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술에 의지해 잠드는 날이 많았다.”
회사 도산으로 갑작스럽게 실직한 후 우울증을 겪었던 김모(37)씨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혼자 숨고 싶을수록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우울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100만744명이다.
우울증은 여성과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이 67만4555명으로 남성 32만6189명과 견줘 두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만5942명으로 18.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6만108명(16%) ▲60대 14만3090명(14.3%) ▲40대 14만2086명(14.2%) ▲50대 12만6453명(12.6%) ▲70대 11만883명(11.1%) ▲80대 이상 7만1021명(7.1%)이다.
특히 10명 가운데 약 1명꼴로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0대 여성 12만1534명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2018년 5만7696명과 견줘 2.1배 수준이다. 박진경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기점으로 20·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인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75만2976명이었던 환자수는 2019년 79만9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남인순 의원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추기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많은 한국사회에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나는 왜 살까’, ‘죽는 게 낫다’ 등의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고 귀찮은 무기력증도 나타난다.
박 교수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 직업과 학습‧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문의를 만나 약물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을 겪는 지인을 향한 섣부른 충고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섣불리 ‘너만 힘든 것이 아니야’라든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는 충고해서는 안되며, 힘든 상황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662/000002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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