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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열풍에 맨발로 걸으며 운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어싱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맨발 걷기' 열풍이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화성시, 전주시, 세종시, 포항시 등의 지자체들은 맨발 걷기 활성화 조례를 발의하거나 통과시켰고 지난달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린 '오감만足 2023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에는 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최근에는 가까운 공원이나 산에서도 모래나 황토 등으로 조성된 맨발 걷기 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맨발로 걸으며 운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어싱족(접지를 뜻하는 earthing과 집단을 뜻하는 족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가운데, 맨발 걷기가 건강에 불러오는 효과와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운동 효과 높여 뱃살이 '쏙'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보다 맨발로 걸을 때 더 큰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북대 연구팀은 남자 중학생들을 맨발 그룹과 운동화 그룹으로 나눠 주 4회, 회당 40분간, 총 12주 동안 걷기 운동을 하게 했다. 이후 체지방량, 골격근량, 복부둘레 등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모든 지표가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며 가장 두드러지게 개선된 부분은 복부둘레였다. 맨발 그룹의 운동 전 평균 복부둘레는 84.8cm지만 운동 후 80.377cm로 평균 4cm 이상 줄어들었다. 운동화 그룹의 운동 전 평균 복부둘레는 90.508cm, 운동 후 89.815cm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맨발이 걷기 운동에 효과를 더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신체 하중이 발바닥에 분포한 신경반사구, 림프체계, 신경말단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며 운동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맨발로 걸을 때 발과 발목의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도 운동 효과가 증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스트레스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 줘
맨발 걷기는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며 걷는 것 자체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지만 흙과 작은 자갈 위를 맨발로 걸으면 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흙의 독특한 향취를 자아내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은 초조함과 불안감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줘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관련 연구를 보면 지오스민 흡입 전·후 뇌파를 분석 결과, 델타파와 알파파가 증가해 심신이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의 이완도와 집중도는 높아지지만 스트레스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뇨병·족저근막염 환자는 자제해야
한편, 맨발 걷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면 온도가 너무 높은 곳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피하고, 부상 위험이 있는 시멘트, 아스팔트, 우레탄 길이 아닌 숲이나 공원에 조성된 흙길을 걷도록 한다. 파상풍에 대비해 미리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당뇨병과 족저근막염, 관절염 환자 등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는 발에 난 작은 상처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염증과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염과 관절염이 있다면 발과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외에도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노인이나 발에 무좀, 습진 등 피부병이 있는 사람도 맨발 걷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http://n.news.naver.com/article/296/0000069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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