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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되거나 위조된 현금·신용카드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마트카드’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선보이는 스마트카드는 신용·현금카드는 물론 개인의 신상명세, 금융정보, 출입 기능 등을 담은 집적회로(IC)칩이 들어 있다. IC칩 자체가 복잡한 암호체계를 이용한 잠금장치로 비교적 보안이 잘돼 있어 복제가 어렵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생체인식기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최첨단 스마트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28~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까르떼코리아 2003’ 전시회에서 새로 선보인 스마트카드 관련 기술들은 보안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KDN스마텍이 선보인 ‘다중생체인식카드시스템’은 홍채·지문·얼굴 등 여러가지의 생체인식을 위한 데이터를 첨단 저장매체인 IC칩에 삽입해 응용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이다. 기존의 생체인식시스템은 그 이용자의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은 이같은 번거로움을 IC칩이 내장된 카드 한 장으로 해결했다.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거나 특정기관을 출입할 때 자신의 정보가 입력된 카드를 넣고 자신의 지문이나 눈의 홍채 등을 체크기에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중잠금장치를 갖춘 셈이다.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카드 안 IC칩에 저장한 정보와 사용자가 동일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다. 또 은행도 이용자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불편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보이스피아가 출품한 ‘소리사인카드’는 전화기, 휴대폰, PDA 등 마이크 기능이 붙어 있는 모든 기기를 이용해 판독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다. 카드에 부착된 소형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의 ID와 패스워드 등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소리가 나오고 이를 마이크에 대기만 하면 결제와 인증이 단번에 이뤄진다. OTP(One Time Password) 방식으로 암호화된 정보를 소리로 전환하기 때문에 녹음을 통한 복제나 해킹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판독기나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집에서 폰뱅킹, 홈트레이딩으로 거래할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암호표 등이 없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카드단말기나 판독기 교체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노틸러스 효성의 ‘로열티 솔루션 서비스’는 카드 한 장에 할인·증정 쿠폰 등을 최고 256장까지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러 장의 쿠폰을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과 쿠폰을 분실했거나 다른 곳에 두고 왔을 때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을 해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부터 현재 서울 프리마호텔, 커피전문점, 중국요릿집 등 5곳에서 이 카드를 이용한 할인쿠폰제를 시범중”이라며 “이달말에는 비자캐시와 제휴해 서비스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틸러스 효성은 또 여러 회사의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원카드 서비스’도 선보였다.
독일의 ‘카즈 앤드 모어’사는 온도차를 이용해 카드 표면의 인쇄 내용을 쓰고 지우는 것을 반복할 수 있는 ‘서모 리라이트 카드’를 선보였다. 특수 염료와 감열지의 발색 원리를 응용해 한 장에 500번까지 인쇄와 제거를 되풀이할 수 있는 카드로 멤버십카드나 스키장의 리프트 티켓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페터 알프만 사장은 “1장당 제작비가 프린트 내용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미화 25~50센트(약 300~600원) 정도”라면서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스키장 등에 2백만여장이 팔렸다”고 말했다.
또 의료카드와 신용카드, 전자화폐 기능을 모두 갖춘 서울아이디시스템의 스마트카드(헬스원카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에서 선보인 이 카드에는 환자의 신상은 물론 처방 및 조제 정보 등이 담겨 있는데다 신용카드 기능이 들어 있어 현금 없이도 진료비를 내고 병원 내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 출처 - 사이언스올닷컴 (http://www.science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