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 알라모스 국가연구소’(LANL:www.lanl.gov)는 최근 HDTV용 방송신호를 기존 아날로그TV로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 데이터인코딩 알고리듬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방송국에 할당된 6MHz의 주파수로 HDTV를 송출할 수 있고, 아날로그TV 시청자도 HDTV신호를 수신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새 HDTV 인코딩 기술은 디지털방송 정보를 아날로그 방송용으로 인코딩해 기존채널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는 컬러TV 방송신호가 흑백TV로도 수신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알고리듬을 개발한 조지 니켈 연구원은 “아날로그 방송신호와 HDTV 방송신호를 거의 동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기존 방송장비 및 TV와 호환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HDTV 신호는 화면이 MPEG라는 컴퓨터파일로 디지털데이터화 되기 때문에 아날로그TV로는 디지털이미지를 시청할 수 없다.

그러나 새 기술의 단점은 HDTV 신호를 매끄럽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HDTV에는 메모리가 있어 수신한 방송신호를 스크린에 전달하는 동안 메모리를 통해 완충 단계를 거치지만, 아날로그TV는 이러한 완충단계가 없어 화면이 깜빡거리거나 프레임 손실률이 높다.

연구소측은 이 알고리듬의 HDTV 신호 복원율은 80%이며, 선명도도 HDTV에 비해 픽셀당 0.1비트 정도밖에 낮지 않은 0.4비트/픽셀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아날로그TV가 HDTV신호를 수신할 때는 스크린 상하단에 ‘레터박스’라 불리는 까만 선이 생긴다고 연구소측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의회는 2006년까지 모든 방송국이 디지털방송을 송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주파수 할당과 미국내 1억2000만대에 달하는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교체하는 문제 등 방송사업자, 방송장비·수신기 제조회사, 소비자간의 디지털TV 수용을 둘러싼 혼란이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번 HDTV 인코딩 기술은 미국인의 HDTV 인지도가 30%에 불과한 상황에서 의회가 명시하는 디지털방송 송출기한을 맞추고, 그 과정에서의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방송을 송출하는 방송국은 HDTV 시청자와 아날로그TV 시청자를 위해 디지털방송신호와 아날로그방송신호를 모두 송출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 기술 특허를 신청했으며, 앞으로 방송국과 방송장비제조회사를 상대로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2001/03/09 디지털 타임즈